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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라이관린 차오루 사나’ 외국인 아이돌 표류기

조회수 : 425 2017-08-25 09:39:00
최근 몇 년 새 외국인 아이돌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한류를 타고 세계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아이돌을 보면 외국인 멤버 한두 명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능숙한 한국어로 신선한 매력 뽐내던 1세대 아이돌인 2PM의 닉쿤, f(x)의 빅토리아, 미쓰에이의 페이 등이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외국인 아이돌의 초석을 다졌다. 그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등장한 요즘 외국인 아이돌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짱짱한 매력으로 그룹 내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한국말 덕에 해외 활동 때는 통역까지 도맡아 할 뿐 아니라 타고난 끼로 국내 팬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타국에서 열일해줘 고마운 요즘 외국인 아이돌 8인을 소개한다.

▷ 차오른 예능감, 피에스타 차오루
차오루는 2년 전, 웬만한 강심장 아니고서는 멘탈 붙들고 있기 힘들다는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 김구라 저격수로 활약하며 단박에 예능 샛별로 떠올랐다. 빠른 속도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 순서를 거꾸로 읊어대는가 하면 코믹한 상황극에서 10초 만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며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개인기로 시청자를 폭격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4’에서 조세호와 웃음 유발 커플로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KSTAR ‘함부로 배우하게’에선 연극영화과 출신다운 짱짱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어 예능 대세들만 MC로 모았다는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 당당히 입성하며 출연하는 게스트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올해는 대한민국 집밥 탐험기를 소개하는 E채널 ‘식식한 소녀들’에 고정 출연하며 4차원 먹방미를 선사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야무진 예능감을 훅훅 던져대는 그녀는 중국어 특유의 성조로 인해 말투는 다소 어눌할지라도 자신의 개그감 하나는 정확하게 명중시킬 정도로 똑똑하다. 개그감 낭랑한 예능계 블루칩 차오루가 아닌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로 무대 위에 설 때는 요염한 눈빛과 유려한 몸짓으로 시선을 붙들어둘 줄도 아는 영리한 차오루다.
▶ 한 줄 평 이 예능감 앞으로도 더 차오르길 기대해

▷ 무대 위의 춘리, 우주소녀 성소
앙증맞은 외모와 수줍은 눈웃음으로 가는 곳마다 분위기를 환하게 밝히는 성소. 10년간 중국 전통 무용을 배워온 그녀는 무대 위에서 매끄럽고 힘찬 텀블링을 시전하며 여느 여자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해,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 연이어 나오며 묘기에 가까운 재주를 선보여 성덕들의 입덕 게이트를 열었다. SBS ‘내일은 시구왕’에서 게임 캐릭터 춘리로 변신해 360도 공중회전과 백 일루전으로 시구왕에 등극했고, 다음 날 방송된 MBC ‘2016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에선 리듬체조 부문에 출전해 선수로 이직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한 기술과 유연성을 뽐내며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었다. 이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호스트 손연재의 초대를 받아 특급 칭찬을 받기도 했을 정도.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는 그녀의 노력미는 SBS ‘정글의 법칙’에서 더욱 꽃을 피웠다. 새든 곤충이든 덥석덥석 잡는 대담함과 뱀탕까지 후루룩 들이켜는 털털함, 팀원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솔선수범까지. 한국어가 서투르니 체력이라도 담당하겠다며 점잔 빼지 않고 임하는 성소가 더욱 예뻐 보이는 이유이며 팬부심 자꾸만 펌프질하게 만드는 이유다.
▶ 한 줄 평 성소가 내게 이랬다저랬다 내 맘 흔들어놔

▷ 알고 보면 예능 치트키, 블랙핑크 리사
블랙핑크의 리사는 YG에서 모처럼 나온 걸그룹 멤버이며 YG에선 처음으로 뽑은 외국인 아이돌이다. 외국인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큼직한 이목구비 때문에 한국어가 서툴 거라 예상할 테지만 블랙핑크 내에서 랩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속사포같이 빠른 한국어와 귓속을 때려박는 섬세한 랩 실력을 갖췄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무대 위를 호기롭게 뛰어다니는 그녀를 보며 센 캐릭터일 거라 지레짐작하지 말 것. 낭랑한 목소리로 귀여움까지 확실히 부릴 줄 아는 애교쟁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발음과 자연스러운 억양으로 한국어 패치를 장착한 듯 여유로운 한국어까지 구사하는데,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매일 하루 2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열성파다. 최근에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고국 태국에서 유행 중이라는 코믹한 별 따기 댄스를 센스 있게 선보이며 발군의 예능감을 뽐냈다. 귀염, 코믹, 시크, 걸 크러시까지 다 되는 무한대 매력의 리사, 이 분위기가 좋아~ 난 지금 네가 좋아~
▶ 한 줄 평 불붙은 내 심장에 더 부어라. 너란 기름!

▷ 사나 없이 못 사나, 트와이스 사나
외국인 멤버 많기로 소문난 트와이스에서 눈에 띄는 귀여움으로 팬심 장악하는 일본인 멤버이자 전국에 ‘샤샤샤’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사실 데뷔 때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Cheer up’ 때 보여준 샤샤샤 퍼포먼스 하나로 센터를 능가할 정도의 화제를 모았다. 귀여움 한 컵에 섹시함 한 스푼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나는 부산 사투리와 억양이 비슷한 오사카 지역 출신이라 말투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애교가 묻어난다. 맑고 명랑한 비음 섞인 목소리라 살짝 어눌하게 들리지만 그녀는 꽤 자연스러운 한국어 어휘력을 구사한다. JYP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외국인 연습생 대상 한국어 월말 평가에서 외국인 친구들의 통역을 도맡으며 민원 대변인으로 활약한 바 있는 한국어 실력자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곤란한 질문에는 재빠른 순발력으로 ‘에? 나니?’로 철벽 방어하며 웃음을 줄 줄 알고, ‘슈퍼 마리오’ 게임 속 효과음을 내는 엉뚱한 매력까지 부릴 줄 안다. 언제나 사랑스러운 그녀의 매력은 덕력을 상승케 만든다.
▶ 한 줄 평 사나 없이 사나마나 샤샤샤

▷ 전 국민 행복 바이러스, 헨리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에 접어드는 헨리는 외국인 아이돌계의 골목대장이라 할 수 있다. ‘강남 케빈’이라 불리며 어느 곳에서나 밝은 에너지를 선사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다. 방송에서 방귀를 뿡뿡 뀔 정도로 순수하고 천진난만하며 구김살 없는 태도와 높은 친화력으로 상대방의 방어력을 무장 해제시킬 줄 아는 놀라운 재주를 지녔다. 3년 전,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1도 모르겠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대세 반열에 올라 방송가를 휘저었다. 요즘 고정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매력 부자다운 그의 평소 면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데, 그의 인성을 짐작케 했던 부분은 평소 얼굴을 가리지 않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점에서였다.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사인이나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모습을 보면 신이 보낸 행복 전도사가 아닐까 싶다. 그의 본업인 음악 작업을 할 때는 또 어떤가. 적재적소에 알맞은 사운드를 풍성하게 꾸려내는 모습을 보면 음악 천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 한 줄 평 헨리가 끌리는 대로~

▷ 독특한 호통 화법자, 세븐틴 디에잇
13인조 보이 그룹 세븐틴은 많은 인원만큼이나 각자의 색깔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멤버들이 가득하다. 그중 중국인 멤버 디에잇의 마력은 Mnet ‘양남자쇼’와 SBS ‘生리얼수업 초등학쌤’을 통해 그 진가가 드러났다. 아직 어눌한 말투지만 다소 직설적인 화법을 가지고 있어 예상치 못한 빅재미를 선사한다. ‘양남자쇼’에서 디에잇이 멤버 호시에게 서운했던 일화를 털어놓던 중, “뇌 말 왜 안드뤄 임뫄!”라 호통치며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날렵한 외모만큼이나 허를 찌르는 직설 화법이 그의 주 무기인 줄 알았더니, 우리말 배우기 프로그램 ‘生리얼수업 초등학쌤’에서는 누리꾼들이 디에잇의 순수미와 인성미 대잔치였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등장에 의자 빼드리는 건 기본, 울적해하는 어린이 선생님을 위해 쌍절곤 묘기까지 시전하며 기분 풀어주고 어린이 선생님을 존댓말로 대하는 모습에서 그의 공손함과 다정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제일 좋아하는 음료는 ‘유우 놓차나대(녹차라테)’, ‘파니라라때(바닐라라테)’라고 써놓는 기괴한 한글 파괴마저 사랑스러워 보인다.
▶ 한 줄 평 너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YEH

▷ 이제는 대세 아이돌, 워너원 라이관린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6개월 차 병아리 연습생이던 대만 소년 라이관린은 우뚝 솟은 큰 키와 설리를 똑 닮은 곱상한 외모에 허스키한 보이스로 주목받으며 단박에 안정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개성과 끼로 무장한 101명 소년들 사이에서 라이관린은 먼저 나서서 굳이 주목받으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뒤에서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며 카메라에 잡히면 씨익 하고 한 번 웃어주는 게 고작이었다. 그래서일까, 입덕 포인트 찾아 헤매던 국프들 마음에서 점점 멀어지며 방출 위기에까지 내몰렸지만 “내가 11등 안에 있는 것도 당연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잠시 외출 나갔던 국프들 마음 다시 불러들였다. 이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 위를 즐기는 라이관린은 가나다라마바사도 몰랐던 서툰 한국어로 꾸밈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썼고, ‘나 불안감보다 자신감 더 있으니까’, ‘아직 한국어 못하지만 이야기할 수 있어. 조금만 기다려’와 같은 서슴없는 청춘극 대사를 남기며 워너원의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낙점됐다. 그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 라이관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한 줄 평 라이관린, 더 높은 꿈을 향해 가! 활활

▷ 중국 대륙까지 점령한 청춘, 갓세븐 잭슨
홍콩에서 온 갓세븐 잭슨은 ‘마샬아츠 트릭킹’이라는 생소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조물주가 잘도 다듬은 흠잡을 곳 없는 외모와 찰떡같은 입담으로 이목을 끌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의 전직은 홍콩 국가대표 펜싱 선수. 아시안 주니어&카데트 펜싱 챔피언십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하며 유망주로 떠오른 그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자신의 나라에서 이룩한 성과를 모두 내려놓고 연고도 없는 한국으로 직진했다. 단호한 그의 결단력만큼 거침없는 입담과 자유분방한 예능감은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으로까지 퍼졌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중국판인 중국 텐센트TV ‘배탁료빙상’에 MC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곧 중국 내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활발한 중국 활동으로 인해 국내 활동이 뜸해졌지만 네이버 V앱 방송과 SNS를 통해 섭섭해할 한국 팬들까지 챙기는 어엿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디서든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 남자, 앞으로도 꽃길만 걷기를 바라본다.
▶ 한 줄 평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에서도 하드캐리해


에디터 정수미 사진 뉴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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