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스타일

검색
통합 검색 입력

라비가 ‘끓는점’을 넘어서는 법 [화보&인터뷰]

조회수 : 6,779 2017-12-22 15:50:28
라비(25)는 6인조 빅스에서 랩과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멤버이자 유닛 빅스 LR로, 그루블린(GROOVL1N)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빅스의 음악을 넘어 그루블린이라는 프로듀싱 크루를 결성해 곡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도 많다. 라비의 갈증은 ‘끓는점’부터 시작한다.

Q 촬영은 어땠나.

퍼 트리밍 재킷, 스웨트 셔츠, 트랙 팬츠 모두 키미제이 이어링, 네크리스 모두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슈즈 슈퍼콤마비

니트 톱 ADER 팬츠 YMC 이어링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틴트 선글라스 하이칼라

퍼 코트 원더 스타일 티셔츠, 팬츠 모두 DBSW 이어링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롱 네크리스 모두 트롤비즈

코트 로켓런치 데님 팬츠 리바이스 이어링, 네크리스 모두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퍼 머플러 딤에크레스

코트 로켓런치 데님 팬츠 리바이스 이어링, 네크리스 모두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퍼 머플러 딤에크레스 주류 코젤다크 패트론

옷들이 화려해서 재미있었어요. 최근에 형형색색의 옷을 거의 안 입었거든요. 기분이 많이 리프레시해진 것 같아요.

Q 스태프의 뜨거운 칭찬에도 덤덤하던데.
▲ 낯을 가리는 편이라 반응을 잘 못해요. 혼자 있을 때는 더 그렇고요. 뭔가 좀 부끄러웠어요(웃음). 새로운 환경에 와서 이렇게 칭찬을 받으면 제가 리액션이 좋지 못해 상대방이 민망해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빅스 스태프들과 편하게 대화하는데 1년 넘게 걸렸어요. 스타일링 해주신 분이 ‘다리가 되게 기네요’라고 했는데 ‘하…’라고 답했고, 헤어 실장님도 ‘원래 이렇게 생머리냐’고 물었는데 ‘아, 네’라고 단답으로 답했어요.

Q 현재 SBS ‘스타일 팔로우’에 단독 MC로 출연 중인데도?
▲ 고정 MC면 게스트 출연보다 마음가짐이 좀 편해져요. 여러 연예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뭔가 나서는 것 같아 끼어들기가 눈치 보이고, 멤버들이 없으면 떨려요.

Q 최근 프로듀싱 크루를 결성했다.
▲ 더 넓은 영역의 스펙트럼으로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더 능률적으로 만들고 싶단 생각에 시작했어요. 작업실 이사를 하면서 같이 할 프로듀서들을 찾았어요. 서로에게 영감도 받고 정보 공유도 잘 돼요.

Q 어떤 프로듀싱 크루인지 소개해달라.
▲ 그루블린이라는 팀명은 제가 지었어요. 그루브와 고블린이라는 단어를 합쳤는데 ‘느낌 있는 멋있는 도깨비들’이라는 뜻이에요. 여기에 더 크랙 키즈(The Crack Kidz)라는 서브 네임이 있어요. ‘와~ 이거 미쳤다!’는 느낌이 드는 듯한 크루이고 싶어요. 다 부숴버리는 멋진 도깨들처럼요. 저를 포함해 3명의 프로듀서와 2명의 DJ가 있어요. 공동 작업을 하면서 개인에게 들어오는 일들이 있으면 각자 진행해요. 미팅 아닌 미팅을 하며 같이 곡 작업을 미리 많이 해놓아요. 곡 의뢰가 들어오면 원하는 방향성과 기간을 따진 뒤 자기 스타일에 적합하고 기간 안에 해낼 수 있을 때 공동 작업을 진행해요.

Q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 새해 초를 목표로 믹스테이프를 준비하고 있어요. 트렌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요. ‘난 이런 것만 할거야’가 아니라 ‘나도 이런 색깔이 있다’는 걸 제대로 한 번 굳히고 싶어서 작업하는 거예요. 이번 믹스테이프는 ‘색깔은 이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하고 싶어요. 괜찮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버린 곡들이 굉장히 많아요. 랩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하고 싶은 걸 많이 하면서 내 색깔을 더 찾아갈 것 같아요.

Q 최근 ‘끓는점’이라는 곡을 맛보기로 공개했다.
▲ 개인 음악에 있어 ‘끓는점’을 전후로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나 접근하는 방식, 표현 방법 등 여러 면에서요. 끓는점이 그 시작인 것 같아요.

Q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는 이유는 뭔가.
▲ 음악 시장의 변화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자 하는 음악이 트렌드에 가깝거든요. 좋아하는 아티스트 골드 링크, 아미네, 미고스, 디자이너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이런 거 하고 싶다, 나도 이 사람처럼 감각적인 앨범을 만들고 싶다’ 는 마음이 들어요. 이런 생각들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동경하는 아티스트를 닮아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 크리스 브라운이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해 함께 작업을 한다면 정말 감격스럽고 울컥할 것 같아요. 중학생 때 그냥 그 사람이고 싶었어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아니었고, 내가 크리스 브라운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방에서 영상 보면서 땀 뻘뻘 흘리며 춤도 따라 하고 옷 입는 거나 걸음걸이도 엄청 따라 했어요.

Q 누군가를 닮아가려 노력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 외골수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것에만 꽂혀있어서 주변을 잘 못 보는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느끼는 건데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엽기 떡볶이와 불족발이라는 음식을 올해 처음 알았어요. 얘들이 저더러 “넌 어떻게 사냐? 되게 재미없게 산다”고 하더라고요. “네가 세상에 대해 잘 몰라서 재밌는 것들을 안 하고 사는 게 아닐까?”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어도 사실 별로 관심이 안 가요. 저는 그냥 그런 성향인 것 같아요. 제 단점이기도 해요. 멀티도 잘 안되고요.

Q 좋아하는 것에 집중력이 높은 게 아닌가.
▲ 제 멋대로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만 하는 거잖아요(웃음). 어떻게 보면 애 같은 거고, 안 좋게 말하자면 입맛대로만 사는 느낌이죠. 살면서 큰 문제가 있지 않았는데 이런 대화들을 기준으로 보면 ‘사소하지만 세상사에 내가 모르는 게 많구나’하고 다시금 생각해보게 돼요.

Q 최근 빅스 LR 콘서트를 끝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뭔가?
▲ 전체요. 빅스 콘서트 같아 보이지 않았으면 했어요. 빅스 LR 이어서 할 수 있는 콘서트를 하고 싶었어요. ‘빅스 LR은 빅스와는 확실히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는 팀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 한편으론 빅스 LR 콘서트가 루스하게 느껴질까 봐 걱정도 됐어요. 저희 팬들은 빅스의 화려한 퍼포밍과 춤, 콘셉트에 익숙해져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다행히 지루해 하진 않았던 것 같고, 팬들도 다르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가장 기쁘고 뿌듯했던 반응은?
▲ 저도 그랬지만 여운이 되게 많이 남아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순간이 소중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잖아요. 그런 글들을 많이 봤어요. ‘왜 이번 주에는 LR 콘서트가 없지? 왜 벌써 지났지?’ 하면서 지난 무대들을 계속 회상하고, ‘이거 좋았는데’, ‘앙코르 콘서트 했으면 좋겠다’ 라는 반응 자체가 콘서트 시간이 너무 소중했고, 즐거웠다는 걸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Q 빅스, 빅스 LR, 그루블린의 라비는 각각 어떤 사람인가.
▲ 음악과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은 그냥 라비에요. 가감없이 표현하고 만들어내고 움직이는 건 사실 솔로로서의 라비죠. 그 라비가 빅스와 빅스 LR에 속할 때는 다른 모습이에요. 어떻게 보면 음악적 성향이나 추구하는 방식이 빅스, 빅스 LR 이라는 틀에 들어가기에는 좀 튀어요. 그래서 역할극을 하듯 스스로 빅스 라비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아요. 그루블린에서는 프로듀서라 솔로로서의 제가 좀 더 온전해요. 다양한 이해 관계에 신경 쓰지 않고 나 자체를 표현하고 보여주는 음악과 무대들이니까요.

Q 어떻게 해야 각각의 캐릭터가 될 수 있나.
▲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으면 돼요. 빅스나 빅스 LR의 라비로서 음악을 할 때에는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요. 책이나 영화에서 본 어떤 작품의 캐릭터가 영감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내 음악을 만들 때에는 내 이야기만 해요. 자전적인 것을 다뤄요. 음악을 더 좋게 표현하기 위한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해요. 그래서 솔로 음악은 그냥 영감 자체가 나인 거죠.

Q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갈증을 많이 느낀다’는 말을 자주 했다. 요즘은 어떤가.
▲ 아직도 그래요.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이번 믹스테이프의 작업 틀이 거의 다 잡혔는데 그 안에서 또 하고 싶은 게 생겨요. 곡에 맞게 이런 영상을 찍고 싶고, 이런 라이브 클립을 찍고 싶고, 이런 퍼포먼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런 식으로 ‘그 다음’ 만들고 싶은 게 자꾸 생각나는 거에요. 아직 준비 중에 있는데도요.

Q 2017년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뭔가.
▲ 팬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무대와 음악으로 소통하고 교감했어요. 팬들에게 여전히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는 게 가장 커요. 또 그루블린 크루로서 프로듀싱하는 작업 방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것과 작업 결과물들이 좀 뿌듯한 것 같고요. ‘스타일 팔로우’ 고정 단독 MC 움직임 자체도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강아지를 입양하고, 한 생명을 제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선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Q 아직 이루지 못한 것도 있나.
▲ 외부 프로듀싱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횟수가 많지 않아 좀 아쉬워요. 외부 의뢰를 대비해 작업은 많이 해놨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죠. 총알은 많이 만들어 놨는데 쏘질 못했네요. 하하

Q 그럼 2018년에 쏘는 걸로?
글쎄요. 영원히 못 쏠 수도 있고요(웃음). 각 곡들이 자기 타이밍에 맞게 쏴질길 기다리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Q 2018년의 목표는.
▲ 성취감 있는 음악과 더 멋있는 무대를 표현하고 싶어요. 빅스의 라비, 솔로 라비 어떤 방향으로든 좋은 결과물이 나와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음악,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진행 정수미 인터뷰 정수미 스타일링 서하영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헤어 지선(하르앤뮤) 메이크업 유미(하르앤뮤)

문의 ADER 02-3143-2221 DBSW 02-515-0614 YMC 02-790-4628 구찌 타임피스 앤 주얼리 02-551-7023 슈퍼콤마비 1588-7667 원더 스타일 070-7680-0013 키미제이 070-7582-7871 트롤비즈 080-858-4800 하이칼라 070-7342-7375

앳스타일(@star1)
구글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