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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숨겨둔 매력? 모태 잔망과 교태 발랄” [화보&인터뷰]

조회수 : 766 2018-03-26 11:25:15
2015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시즌4’ 준우승자로 얼굴을 알린 정승환(22).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박진영은 “기교 없이도 뻔한 발라드를 다르게 부르는 사람이 정승환이다”라고 칭찬했고, 유희열은 그를 ‘발라드계의 세손’으로 치켜세웠다. 그들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정승환은 ‘너였다면’, ‘그 겨울’, ‘이 바보야’ 등 들려주는 노래마다 히트를 기록했다. 이제 스물셋밖에 안 된 청년에게서 나오는 감성이라기엔 꽤 짙고 풍부하다. 노래처럼 진중하고 고요한 사람일 거라 예상했지만 정승환은 스스로를 ‘굉장히 유쾌하고 한없이 가볍다’고 소개하는 천진난만한 청년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끊임없이 자신을 다잡아가는 정승환. 짧은 시간에 쌓아 올린 탄탄한 결과물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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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은 어땠나.
▲ 여태껏 안 해본 스타일이에요.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Q 1년 반 만의 컴백이다.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나.
▲ 틈틈이 여행을 다녔어요. 겨울에는 가족과 함께 일본을 다녀왔고 혼자서 제주도도 몇 번 다녀왔어요. 말 걸 사람도 없고, 말 걸어오는 사람도 없는 조용한 곳을 좋아해요. 운전면허가 없어 버스나 택시를 주로 타고 다녔어요. 정류장 이름만 듣고 괜찮다 싶으면 어딘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내렸죠. 지금도 제가 다녀온 곳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어요. 조용한 동네, 집과 담장이 예뻤고, 노부부가 마당에 심은 나무에 물을 주던 평화로운 풍경이 기억이 나요. 이름 모를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좋아요.

Q 정통 발라드부터 록, 재즈, 포크까지 앨범 장르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나.
▲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어요. 그동안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만 보여드렸잖아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시작점 같은 앨범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Q 앨범에 대한 가장 기분 좋았던 팬들의 반응을 꼽자면.
▲ 질릴 틈이 없다고 해주시더라고요. 한 곡 한 곡이 순환되는 느낌이라고요. 그 말이 제일 반가웠어요.

Q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했다. 즐거웠던 순간은.
▲ 이규호 선배님과의 곡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너무 좋아하던 선배님과 함께 작업한다는 사실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 너무 떨어서 녹음을 못할 정도였죠(웃음). 또 총괄 프로듀싱을 해주신 유희열 선배님의 도움도 컸어요. 보컬 디렉팅뿐만 아니라 저한테는 좀 낯선, 신나는 미디엄 템포 곡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힘의 강약 조절과, 발음, 기분을 내는 것 등 음악적인 세세한 디테일을 잘 짚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유희열 대표 앞에서도 본인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더라. 이번 앨범에서 서로 이견을 보인 게 있나.
▲ 제가 쓴 가사를 보시곤,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말이 너무 많은 부분은 가지치기해주셨는데 바꿔주신 가사가 제 마음에 안 들어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반영이 된 것도 있고 설득당한 것도 있죠. 주로 후자가 많은 것 같아요(웃음).

Q 아이유에게 ‘눈사람’ 작사를 부탁한 특별한 이유는.
▲ 처음 그 곡을 들었을 때, 아이유 선배님의 곡과 멜로디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본인 곡을 직접 작사하시잖아요. 그래서 해주시면 좋겠다 싶어서 부탁을 드렸어요. 역시나 곡에 잘 맞는 가사를 써주셨죠. 계절감도 잘 살고, 곡의 멜로디가 잘 묻어나는 가사였어요. 아이유 선배님을 떠올린 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웃음).

Q 아이유가 섬세한 디렉팅을 해주었다던데.
▲ ‘눈사람’ 작곡가가 저와 동갑내기 친구예요. 또 아이유 선배님과 함께 곡 작업을 많이 하는 친구죠. 아이유 선배님이 워낙 바쁘셔서 따로 함께 할 시간은 없었지만 그 친구를 통해 문자로 세세한 디렉팅을 많이 해주셨어요. 예를 들면 ‘있나요’라는 부분에서 ‘요’를 너무 또렷하게 발음하면 맛이 안 사니깐 ‘요’와 ‘여’의 중간 발음 정도로 해보라는 것과 소리의 밴딩 부분을 디테일하게 봐주셨어요.

Q 이번 앨범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있다면.
▲ 공연을 염두에 두고 앨범을 만들었어요. 저는 가지고 있는 곡이 얼마 없는 신인 가수잖아요. 새 앨범을 내면서 그 곡들로 공연을 꾸려야 되는데, 공연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기승전결을 잘 담아내고 싶었어요. 1번 트랙부터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이 노래는 공연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거고, 또 이 노래는 이러한 역할을 할 거다’라는 곡의 역할을 찾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Q 첫 단독 콘서트에서의 회심작은 뭐였나.
▲ 필살기가 굉장히 많았어요(웃음). 그중에서도 춤을 꼽을 수 있겠네요. 연습하면서 ‘아이돌을 했어야 됐나’라고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또 좀 전에 화보 찍으면서도 회사 분들과 우스갯소리로 ‘역시, 아이돌을 했어야 했군’ 했어요. 하하하.

Q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던 당시, 아이돌 커버 무대가 폭발적이었다.
▲ 유희열 선배님이 ‘쟤 뭐야?’라는 표정을 지어주셔서 방송이 더 잘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 표정이 안 담겼다면 저 혼자서 엄청 민망할 뻔했는데 같이 민망해해주셨어요. 그 부분이 참 감사해요.

Q 유희열 대표가 ‘정승환은 댄스에 재능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던데.
▲ 아뇨. 저는 댄스에 정말 재능이 탁월합니다(웃음). 지금 인생에서 가장 자아도취에 많이 빠져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제 생각보다 춤을 너무 잘 추더라고요.

Q 댄스곡에 대한 열망도 있나.
▲ 제 노래에는 없었으면 좋겠고요(웃음). 누가 만들어둔 걸 제가 불러보는 건 재밌는 것 같아요. 노래방에서 부르듯이 즐겁게요.

Q 예능감이 예상외로 좋더라.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 제주도를 좋아해서 JTBC ‘효리네 민박’도 좋고, 오지 탐험을 할 수 있는 SBS ‘정글의 법칙’도 좋아요.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도 해보고 싶어요. 말하다 보니 다 여행 프로그램이네요. 자꾸만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가 봐요.

Q SNS에 올리는 시가 인상적이다.
▲ 주로 혼자 있을 때 시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아무도 말 안 걸고, 말 걸 사람도 없는 그런 때요.

Q 대화가 단절된 혼자 여행을 즐긴다더니. 평소에 대화하는 걸 안 좋아하나 보다.
아뇨(웃음). 평소에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쉬고 싶을 때가 많아요. 말을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하거든요. 에너지를 확 쏟았으니 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요.

Q 곡 작업할 때 자신만의 규칙은.
▲ 주변 정리를 해요. 되게 심하게요. 각이 딱 맞춰져 있어야 해요. 그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해요. 가사를 쓸 때는 방을 어둡게 만든 후, 특정한 한 곡을 계속 들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정서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특정 음악을요. 그런 것들을 계속 틀어놓고 들으면서 가사를 써요. 그렇게 작업하면 8~9시간이 후딱 가더라고요.

Q 평소 자신이 하는 말에서 노랫말을 쓴다고. 요즘 무심결에 하게 되는 말이 있나.
▲ 가사에 담을 생각은 없지만, 요즘 무심결에 많이 하는 말은 ‘감히’라는 단어 같아요. ‘제가 감히 이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감히 잘 모르지만’, ‘감히 생각하자면’ 이런 말들을 언제부터인가 사용하는 것 같아요. 지나치면 너무 조심스러운 것 같아서 잘 안 하려고 해요.

Q 팬들은 평소 정승환의 그런 소신 있는, 적당한 겸손함이 좋다고 하더라.
▲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팬들이 저를 더 자세하게, 유심히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게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지키고 싶은 이상과 최소한의 것들, 열정 이런 끈들을 놓치지 않고 꼭 잡고 가려고 해요.

Q 마음에 두고두고 되새김질하는 문구가 있을까.
▲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니것이 쓴 ‘제5도살장’이라는 책의 한 문구를 제 휴대폰 배경화면으로도 해놨어요. ‘하느님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과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언제나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라는 문장이에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어쩔 수 없는 건 없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제 스스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금은 제가 바꿀 수 없는 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바꿀 수 있는 것에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것들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게끔 제 마음을 명료하게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이 문장이.

Q 인정하려고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 예전에는 노래를 부를 때 당장에 내가 할 수 없는, 내 능력에 넘치는 부분들이 있어도 억지로 밀어붙이곤 했어요. 막연하게 할 수 있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못하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고 할까요. 내가 생각하는 게 다 맞는 게 아니란 걸 배운 것 같아요. 곡 작업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와 함께하는 작업이니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점들을 깨닫고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껴요.

Q 어릴 땐 축구를 했고, 격투기 선수를 꿈꿨지만 지금은 발라드 가수를 하고 있다.
▲ 싫증을 되게 잘 내는 편이에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느 하나에 빠지면 확 미쳐 있어요. 축구를 좋아했었던 초등학생 때는 하루라도 공을 안 차면 불안했어요. 좋아하는 축구 선수들 영상을 틀어놓고 재생과 일시 정지를 번갈아가며 발을 어떻게 뒀는지를 보며 엄청 연습했어요. 그렇게 몇 달 동안 축구를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싫증 나 그만뒀어요. 격투기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음악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작은누나가 음악 취향이 유별난 편이라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들은 음악들이 많았어요. 가요보단 외국 인디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거든요. 국내 음악으로는 김광석 선생님 곡을 들었죠.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자신을 표현하는 느낌이었죠. 그런 분들을 따라 해보며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Q 음악도 싫증 난다면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둘 수도 있겠다.
▲ 운동에 비해 음악에 그 정도로 미쳐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웃음). 그래서 이렇게 가고 있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싫증 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하하.

Q 풍부한 감성 표현은 대체 어디로부터 나오는 건가.
▲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알면 언제든지 꺼내 쓰겠죠? 하하. 저는 노래할 때마다 늘 발버둥을 쳐요. 그런 제 마음이 안됐다 싶을 정도로 애잔하게 들리는 게 아닐까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늘 전력을 다해 부르려고 해요.

Q 발라드의 세손 vs 안테나의 박보검 중 더 맘에 드는 애칭은.
▲ 둘 다 굉장히 쑥스럽지만 굳이 고른다면 ‘발라드의 세손’이요. ‘안테나의 박보검’은 들을 때마다 너무 민망해요. 길 가다가 어디서 돌 맞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분과 저는 연관성이 0.01%도 없어요. 같은 남자고, 눈, 코, 입 달려 있다는 것 정도지 교집합이 정말 없어요(웃음). 세손이라는 말도 굉장히 부담스럽고 민망하지만 계보를 잇는다는 의미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포토북의 하나로 만든 ‘정승환을 다시 봄’이라는 SNS 계정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나만의 매력 포인트는 뭔가.
▲ 모태 잔망과 교태 발랄이요(웃음).

Q 팬들과 정승환 사이에 ‘그리고’라는 접속사가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의미인가.
▲ 이러한 관계가 꾸준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안테나에 들어와서 음악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굉장히 많이 느꼈거든요. 시작점은 나로부터지만 재료를 같이 다듬고 선곡을 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파트에서 힘을 합쳐야 해요. 또 그렇게 결과물이 나오면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죠. 각자의 역할이 너무 중요한 거예요. 무엇 하나 빠짐없이. 궁극적으로 제 곡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제가 노래할 수 있는 거니까요. 계속 저의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팬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해요. 그런 팬들과 저 사이에 ‘그리고’라는 접속사가 꾸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Q 올해의 목표는.
▲ 공연을 자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짧은 공연이 아닌 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호흡할 수 있는 곳에서 자주 인사드리고 싶어요.


진행 정수미 인터뷰 정수미 스타일링 서하영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헤어 태코(JOY 187) 메이크업 서영화(JOY 187)

문의 YMC 02-790-4628 렉켄 02-6215-0071 로켓런치 02-2263-7389 비오비 02-3471-1133 비욘드클로젯 02-6049-4613 세인트 제임스 02-543-4628 올세인츠 02-6097-7000 제이리움 070-8857-7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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