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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김태리 신혜선’ 2018 주연배우 지각변동

조회수 : 1,368 2018-06-26 10:51:47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처럼 요즘 주연배우들의 세대교체도 하루가 다르다. 그저 예쁘고 잘생기기만 해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줄곧 해왔던 비슷한 캐릭터만 보여주는 일부 배우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무렵, 다양한 색깔의 연기로 차근차근 주연 대열에 오른 ‘새싹’들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와 생기까지 전하는 요즘 주인공들. 2018년 브라운관을 점령한 뉴페이스들을 살펴본다.



▷ 누나들의 연하남은 너로 정했다 정해인
올봄, 누나들 마음 훈훈하게 덥히고 국민 연하남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 정해인. 깎은 듯 단정한 새하얀 얼굴에 입꼬리 싹 올라가는 해사한 미소, 버터 1그램도 섞이지 않은 담백한 목소리로 “누나 밥 사주나?” 했을 때 대한민국 여심이 진자운동을 시작했다. 2013년 데뷔한 이후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던 중 tvN <도깨비>에서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고, 드디어 지난해 가을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드디어 남자 1번으로 우뚝 섰다. 순한 얼굴에 남자다운 박력까지 갖춘 이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갈 즈음,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손예진과 찰떡 캐릭터다”, “제작진이 누구냐 탁월한 선구안이다”, “여성 시청자들 마음 제대로 꿰뚫었다” 등 뜨거운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정해인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극 중에서 보여준 그의 밀당 기술은 비단 손예진과의 밀당만은 아니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에 줄다리기를 하며 때로는 달달하게 당기고 때로는 애달프게 멀어지며 가슴 졸이게 만들었다. 그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드라마 종영과 함께 광고 싹쓸이는 물론 동남아 순회공연에 한창. 각종 명품 컬렉션에 초대받아 글로벌 스타로 거듭났음을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꽃길만 걷길 바라본다.
▶ 한 줄 평 평생 밥 사줄 수 있는데, 누난 어때?

▷ 보기 드문 아가씨 김태리
이 배우, 참 독특하다. 우아해 보이지만 천진난만하고 여려 보이지만 강단 있다. 2016년 여름, 영화 <아가씨>를 통해 공식 데뷔한 김태리는 영화 개봉 전부터 톱스타 예고를 점쳐둔 상황이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의 안목은 역시나 훌륭했다. 김태리는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로 씩씩대며 걷는 숙희의 행동거지와 치기와 욕망, 애잔한 감정선까지 두루 표해냈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를 숙희 역으로 최종 낙점한 이유에 대해 주눅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모습에서 숙희를 보았다고 말했다. 수더분하고 천진난만한 웃음만큼이나 김태리는 정형화되지 않은 태도를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극영화과가 아닌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그녀는 청년실업률로 시름시름 앓는 청춘들이 많은 상황에서 입사가 아닌 대학로 극단에 입단했다. ‘돈 없으면 어때, 재밌는 일 하면 되지’란 생각만 했다는 그녀는 스스로 독립심이 강하고 본인이 고민해서 내린 선택에는 늘 당당하다 자평했다. 실제로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조진웅 등 대배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중들에게 본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당당함과 솔직함 덕이었으리라. 그녀가 톱스타 대열에 안착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히트작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자 2018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으로 나선 김태리. 김은숙 작가는 이 드라마를 제작하기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며 “차기작에서는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김태리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 한 줄 평 더욱 빛나길, 미스 선샤인 김태리.

▷ 황금빛 네 인생 신혜선
지난겨울, 거짓말 조금 보태 국민의 절반은 KBS2 <황금빛 내 인생>에 주말 저녁을 저당 잡혔을 것이다. 꼿꼿한 기질이 느껴지는 배우 신혜선은 설득력 있는 감정의 흐름과 빈틈없는 연기 몰입도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신혜선은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는 아니다. 그녀의 이력을 쭉 훑어보면 “그 친구가 이 친구였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상반된 캐릭터를 감쪽같이 오갔다. 늘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 틈에서 신혜선은 꽤 분주했다. 스타 등용문으로 일컬어지는 KBS2 <학교 2013>으로 데뷔, 원색적인 표현을 즐기는 tvN <고교처세왕> 회사원 고윤주, 조정석의 여동생이자 휠체어를 탄 비련의 여인 tvN <오 나의 귀신님> 강은희, 황정음에게 갖은 일을 시키는 얄미운 선배 MBC <그녀는 예뻤다> 한설, 순하디순한 성격의 모태 솔로 여교사 KBS2 <아이가 다섯> 이연태, 이민호를 짝사랑하는 똑쟁이 연구원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차시아, 도도한 수습 검사 tvN <비밀의 숲> 영은수까지. 낭창낭창한 몸매에 조그마한 얼굴, 곱다란 웃음을 지녀 포켓걸같이 귀여운 이미지지만 알고 보면 171cm의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우월한 기럭지의 소유자다. 길쭉한 키에 걸맞은 연기력 또한 성큼성큼 발전시키며 느리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행보를 보여줬다. <황금빛 내 인생>이 톱 배우로 가는 하이패스를 열어줬으니 이제는 제대로 빛을 발할 때다. <학교 2013>에서는 당시 이미 하이틴 스타였던 주연배우 이종석의 흔한 학교 친구로 출연했지만 이제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인공이 돼 함께 2부작 드라마 <사의 찬미> 촬영을 마무리했다. 소프라노 윤심덕 역을 맡아 매끄러운 가창력을 보여줄 신혜선의 새로운 모습 또한 기대되는 대목. 여기에 올 7월 방영을 앞둔 드라마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새로운 캐릭터에 주저 없이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 한 줄 평 이 정도면 신혜선 찬미.

▷ 이제 주인공 길만 걷자 장기용
요즘 안방 여심 제대로 불 지피고 있는 배우 장기용. 모델 출신답게 시원하게 쭉 뻗은 기럭지와 반듯하게 날 선 이목구비, 여기에 움푹 팬 듯한 목소리까지 섹시미를 두루두루 갖췄다.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JTBC <선암여고 판정단>, KBS2 <뷰티풀 마인드>,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KBS2 <고백부부>, tvN <나의 아저씨>까지 10여 편의 단역, 조연으로 활동하며 배우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근성 있게 걸어나갔다. 그의 꾸준함이 드러나기 시작했던 작품은 바로 <고백부부>다. 제복을 입은 1990년대 킹카 선배 정남길 역은 장기용의 다부진 외모에 걸맞은 안성맞춤 캐릭터였다. 반듯하게 넘긴 포마드 헤어, 흐트러짐 없는 제복 핏만큼이나 탄탄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 중 장나라에게 새침한 듯하지만 은근히 그녀의 안위를 챙기고 사랑스러운 듯 슬쩍 미소 짓는 모습에서 여성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웃음 짓게 만들었다. 국민 선배, 서브 남주의 반란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달달한 멜로 샛별로 자리매김할 것 같았던 그의 차기작 캐릭터는 다소 의외였다. <나의 아저씨>에서 외면뿐 아니라 내면마저 폭력적인 사채업자 이광일 역을 맡았다. 무자비한 행동, 거친 말투를 쏟아내는 광일은 어두운 내면에 갇혀 헤매는 인물이었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사나운 인물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연이어 출연한 MBC <이리와 안아줘>에선 아픈 과거사가 있는 형사 채도진을 맡아 밀도 있는 감정 표현으로 자연스레 도진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큰 표정 변화 없이도 차분히 들어차는 눈물에서 애처로움과 멜로를 담담히 표현해내고 있다.
▶ 한 줄 평 능수능란한 장기용의 연기력, 무엇?

▷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김정현
배우 김정현은 매끄럽게 쭉 뻗은 피지컬과 날렵하게 치솟은 이목구비로 인해 시니컬한 분위기가 풍긴다. 이미지에서 청춘 특유의 청량함과 더불어 반항아적인 기질이 느껴져서일까. 데뷔작이었던 영화 <초인>에서 학생 체조 선수 도현을, SBS <질투의 화신> 공효진의 동생 표치열, KBS2 <학교 2017>의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는 현태운 등을 맡아 대중들에게 꽤 깊은 잔상을 남겼다. 26세란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했음에도 10대들의 특징과 맡은 캐릭터를 조화롭게 잘 살려낸 점이 이목을 끌었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현이 질풍노도를 겪는 학생 역할만 잘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MBC <역적>에서는 홍길동과 대척점에 서는 인물인 모리로 등장, 인간미를 지닌 악역을 깊이 있게 그려내 많은 호평을 받았고,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꿈을 접고 현실에 순응해가며 사는 웃픈 청춘 강동구 역을 맡아 깨알 같은 생활 연기로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제법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정현. 역시, 그는 믿고 본다는 한예종 연극원 출신이었다. 변요한, 박정민, 김준면(엑소 수호) 등과 절친한 동기 사이로 알려져 있다. 동기들에 비해 다소 데뷔가 늦은 편이었지만 그는 한 인터뷰에서 “늦은 데뷔가 아닌 ‘최신 데뷔’라 일컬어달라. 같이 공부했고 같이 경험을 쌓았지만 내가 가장 ‘최근’에 데뷔하지 않았나”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여유로움과 재치를 갖고 있다. 데뷔는 늦었지만 탄탄한 밑거름 덕에 성장은 누구보다 빨랐다. 데뷔 3년 만에 <학교 2017> 주연 자리까지 꿰찼으니 말이다. 최근에는 7월 방영을 앞둔 MBC 드라마 <시간>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외모부터 사회적 지위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벽남 수호 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김정현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한 줄 평 앞으로도 쭉 흥해라! 으라차차 김정현.

▷ 이리와 보여줘 진기주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상큼한 미소 뒤에 감춰둔 애틋하고 먹먹한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진기주. 동그란 얼굴에 함박웃음 가득 머금을 때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힐 것만 같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런 진기주의 바로 전작이 JTBC <미스티>에서 김남주에 맞서는 교활한 후배 앵커 한지원 역임을 상기시키면 그녀가 보여준 매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날 터다. 대배우 김남주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팽팽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차분한 딕션과 부드럽지만 차가운 표정 연기가 꽤 제법이란 평가가 오갈 때쯤, 그녀의 전직이 G1 강원민방 기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과학을 좋아했던 그녀는 어린 시절 강원도 내 영재교육원에서 공부했고, 중앙대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해 학업을 마쳤다. 이후 삼성SDS에서 IT컨설턴트로 일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단 생각에 신방과를 부전공한 경험을 살려 방송국 기자로 전향했다. 본인의 끼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나갔던 201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그녀는 데뷔 이후 tvN <두번째 스무살> 알바족 대학생 박승현, MBC <퐁당퐁당 LOVE> 과거 조선의 국모, 현 김슬기의 절친, SBS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아이유의 사비 채령으로 여주인공의 친구 정도로만 머물렀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미스티> 한지원을 연기하며 그녀는 또 다른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꽤 인상적인 역할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진기주가 <이리와 안아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두 배우 진기주와 장기용이 주연이란 사실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그 걱정, 깔끔하게 불식시키고 깊이 있는 단짠 연기 보여주고 있다.
▶ 한 줄 평 용기 있는 자가 꿈을 얻는다.


에디터 정수미 사진 뉴스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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