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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영 “곧 주목받을 연극배우 출신으로 날 꼽아준 조정석 형에게 감사해” [화보&인터뷰]

조회수 : 373 2018-07-25 16:41:23
최고의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배우 강기영(35)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첫 회부터 “저 배우 누구야?”라며 인물검색에 들어가게 만들고, 극중 절친 박서준을 능글능글한 목소리로 “오너야”라고 부르는 박유식 사장. 정말이지 웹툰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 200% 연기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하루 이틀에 이뤄진 성과가 아닌 바. 필모그래피를 듣고 나면 강기영이 얼마나 임팩트가 있는 배우인지를 알 수 있다. 2009년 연극배우로 데뷔, 2014년 tvN ‘고교처세왕’을 통해 안방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후 4년 동안 14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짧은 시간에 자신만의 탄탄한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강기영의 진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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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촬영 중이다. 많이 바쁘겠다.
▲ 생각보다 한가한 편이에요(웃음). 사실상 촬영 분량은 많지 않거든요. 주인공에게 훈수를 두고 조언을 하니 장면마다 임팩트가 있어 그런 거 같아요.

Q 박유식 역에 어떤 매력을 느꼈나.
▲ 미팅을 앞두고 웹툰을 먼저 봤어요. 보고 나니 확실히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캐릭터였어요. 워낙 코믹하고 엉뚱한 캐릭터잖아요. 기가 죽어있지만 부회장에게 틈틈이 덤비기도 하고요. 여태까지 했던 역할들과 비슷하기도 했고, 박준화 감독과 앞서 tvN ‘싸우자 귀신아’를 함께 해서 호흡을 알 것 같더라고요. 로코물의 명장이라, 적당히 과장된 연기를 허용해주셔서 배우로선 편해요.

Q 항상 케미 좋은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본인만의 비결도 있겠다.
▲ 저는 사적으로 많이 만나야 돼요. 그게 원동력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얘기와 따로 사석에서 술 먹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다르잖아요. 밖에서 만나면 더 짓궂고 촬영장에선 할 수 없는 말들이 술술 나와요. 친해지면 확실히 화면에서 케미가 발산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친하게 지내는 배우가 tvN ‘고교처세왕’의 (서)인국이에요. 둘 다 워낙 술을 좋아해요. 아직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웃음).

Q 이번에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서준과도 사적인 자리를 가졌나.
▲ 드라마 촬영 전 박서준을 만난다는 사실에 굉장히 떨렸어요. 남자인데도요(웃음). 그런데 서준이가 대세 중 대세라 시간이 많이 안 나요. 주인공이라 촬영 분량도 많고, 쉬는 날이면 다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해요. 좀 아쉽지만 워낙 개그감이 출중한 친구라 코드가 잘 맞아요. 함께 연기할 때 호응해주는 제스처가 굉장히 좋아요. 저는 연기하면서 ‘상대방을 진짜 웃기자. 웃겨서 NG를 내자!’하는 마인드가 있거든요. 그래야 시청자들도 많이들 재밌어 해주더라고요. 서준이가 그런 장면들을 재밌게 잘 받아쳐요.

Q 박유신의 전 아내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준비했을지 궁금한데.
▲ 9년간 결혼 생활을 하다 이혼했잖아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연인과 이별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대입해봤어요. 결혼과 이혼의 과정이 하나의 성장이잖아요. 극중 유식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에 열중하다, 결국 상대방이 서운함을 느끼게 돼 이별을 맞이했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데이트보다 회식자리를 더 챙겼어요. 그러다 상대방의 섭섭함이 쌓여 결국 헤어지게 된 적이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오는 감정들에 많이 초점을 뒀어요.

Q 극중 연애코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감 갔던 대사가 있을까.
▲ 멍든 사과에 대해 언급한 신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보통 멍든 부분만 도려내서 먹으면 되는데 귀찮아서 내버려 두고 상태 좋은 과일을 먼저 먹잖아요. 멍든 사과를 그대로 두면 다른 사과들까지 함께 썩죠. 곪은 상태 그대로 두면 상대방은 문드러져 버리는 거예요. 상대와 속도를 맞춰야지, 혼자서 빨리만 가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Q 유쾌한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게 섭섭할 것도 같다.
▲ 모두 소중한 역할들이었지만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여기에서 5%, 10% 정도 느낌을 바꾼다 해도 대중은 까불거리고 재미있는 배우로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다른 캐릭터로의 욕심을 많이 내봤어요.

Q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살인마 강대희, KBS2 ‘7일의 왕비’ 모범선비 조광오, MBC ‘로봇이 아니야’ 야심가 황유철 등은 유쾌한 모습과 확실히 달랐다.
▲ 다행히 호평을 받았지만 사실 스스로 연기가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불편함을 느꼈거든요. 경직되어 있더라고요 내가. 정극 연기라고 해서 딱딱하기만 하지 않잖아요. 진중하지만 부드럽게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더라고요. 몸에 배인 게 있어서요. 그 역할에 날 맞춰야 한다는 것에 너무 갇혀있었어요. 다양한 역할들을 많이 경험하면서 배우고, 더 유연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감초 역할도 처음부터 잘해서 맡게 된 건 아니었잖아요. 다른 역할을 제안한 세 감독님도 일종의 실험을 했던 것 같아요. 강기영이 또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실험해줄 감독님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요(웃음).

Q 올 초 배우 조정석이 인터뷰에서 ‘곧 주목 받을 연극배우 출신’으로 강기영을 꼽았다.
▲ 저도 기사를 봤어요. SBS ‘기름진 멜로’ 맹삼선역으로 출연한 (오)의식이와 둘을 꼽아줬잖아요. 둘이서 “형 주위에 후배가 굉장히 많을 텐데 가능성을 봐줘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를 주고 받았어요.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쑥스러워 형한테 어떤 이유로 날 뽑았냐고 묻진 못했는데, tvN ‘오 나의 귀신님’ 촬영 당시 “기영이 너무 잘하고 있다. 감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해준 게 기억나요. 또 제가 형을 엄청 좋아해요. 유쾌한 연기를 잘하는 게 부러워 형 흉내도 내보기도 했고요. 궁시렁 대면서 호흡을 내는 특유의 톤이 있거든요. 아직도 ‘정석이 형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호흡할까?’란 생각으로 많이 연습해요.

Q SNS을 보니 반려견과 함께 등산, 캠핑 등을 즐기더라.
▲ 작년 7월에 강아지 푸푸를 입양했어요. 집 지키는 강아지는 옛말이죠. 내 생활패턴에 맞춰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요. 노지 캠핑과 등산을 주로 해요. 얼마 전에는 애견 펜션에 가서 수영도 하다 왔어요. 쉬는 날이면 반려견과 무조건 어딘가로 나가요.

Q 활동적인 스타일인인가 보다.
▲ 옛날에는 야외활동보다 음주를 더 즐겨 했어요. 하하.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인적 드문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사실 캠핑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장소를 찾아 가요. 저도 가끔 생각해봐요. ‘왜 이렇게 인적 드문 곳에 와서 야외 활동을 즐기지? 이게 왜 재밌지?’하고요. 정리해보니 따분하러, 심심하러 가는 거였어요.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잖아요. 그렇게 2박 3일 정도 있다 와요.

Q 함께하는 메이트도 있나.
▲ 자주는 아닌데 tvN ‘오 나의 귀신님’ 팀과 분기마다 캠핑식으로 만나요. 배우 김성범 형이 캠핑에 흥미를 갖게 해줬는데 저와 유제원 감독님, 배우 이정은 누나가 출석률이 높은 편이에요. (박)보영이도 가끔 오는 편이고요.

Q 작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피드 마다 ‘기영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문구를 달았더라.
▲ 그 문구가 지난해의 생활 모토였어요. 내 이미지가 친근한 느낌이지만 대중이 조금씩 알아보는 것에 갇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뭔가를 숨기려는 건 아닌데 낯설었어요. 반응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모르는 거죠.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나에 대해 평하는 기사나 댓글에 맞추려고 하더라고요.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분명히 있어요. 늘 바보같이 잘 웃고 다닌 편이었는데, 어느 날은 너무 울화가 터져서 그 감정을 확 쏟아 내버린 적이 있어요. 자고 일어나니 너무 개운한 거예요. 체증이 훅 내려간 거죠. 그래서 ‘그래, 좀 더 자유분방하게,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 하자!’ 싶어서 인스타그램에도, 제 인생에도 그런 해시태그를 계속 달았어요.

Q 올해의 생활신조는 뭔가.
▲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요. 지금도 충분히 그런 행복을 즐기고 있어요. 틈틈이 가고 싶은데도 가고, 좋아하는 환경에서 대본 연습도 하고요. 이대로만 쭉 즐겼으면 해요. 이상만 따라가다 보면 현재를 즐길 수 없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게 돼요. 나는 저런 집에서 살아야 할 것 같고, 저 차를 사야 할 것 같고, 더 재밌는 곳에서, 더 비싸게 놀아야 할 것만 같고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쫓아가면 가랑이만 찢어지더라고요(웃음). 지금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해요. 차도 있고, 좋아하는 캠핑 장비도 살 수 있고, 일상을 함께 하는 강아지도 있어요. 이런 걸 소중히 여기고 행복하게, 더 열심히 즐길래요.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도 열심히 해서 얻은 것들이잖아요. 지금처럼 충분히 즐기면 될 것 같아요.

Q 차기작은 정했나.
▲ 9월 방영되는 MBC ‘내 뒤에 테리우스’ 출연을 확정했어요. 특전사 출신의 남자 전업주부로 나와요. 돈 잘 버는 아내가 있고 아들을 하나 키우죠. 아파트 부녀회 일원으로 활동하는 역할이에요. 배우가 프리랜서잖아요. 일이 없을 땐 집안 일을 돌보는 배우 형들이 꽤 있어서 조언을 구하면서 캐릭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을거예요.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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