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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속기사 캐릭터 향한 시청자의 칭찬, 몸 둘 바 모르겠다” [화보&인터뷰]

조회수 : 331 2018-07-25 16:39:38
웃는 모습이 이렇게 예쁜데 그동안 차가운 역할로 소개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배우 이엘리야(28)는 2013년 tvN ‘빠스껫볼’의 주연으로 데뷔했다. 본명임에도 불구하고 이국적인 이름과 외모 덕에 혼혈이 아니냐는 오해도 적잖이 샀다. 잊기 힘든 이름만큼이나 강한 이미지로 대중이 이엘리야를 기억하기 시작한 것은 SBS ‘돌아온 황금복’ 속, 독기가 철철 흐르던 백예령과 KBS2 ‘쌈, 마이웨이’의 여우 같은 첫사랑 여인 박혜란을 통해서다.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선 수수께끼 속기사로 등장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차가운 눈매에 냉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도연으로 변신해 이름 넉자를 똑똑히 각인시켰다.
재킷 누마레 이어링 밀튼스텔리

셔츠 커먼유니크 원피스 프론트로우×메종마레 이어링 제이그레이슬렛 링 밀튼아티카, 해수엘

셔츠, 원피스 모두 커먼유니크 이어링 해수엘 링 밀튼아티카




Q 이름이 참 독특하다. 한번 들어서는 잊기가 어려운데 본명이라고 하더라.
▲ 맞아요.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에요. 순수한 한글 이름인데도 이국적인 외모 덕에 본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Q ‘미스 함무라비’ 방송이 끝났다. 어떻게 지내나.
▲ 배우가 아닌 이엘리야로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냥 쉬기보다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이에요.

Q 2018년 상반기를 바쁘게 지내다가 틈이 생겼으니 꿀 같은 휴식을 맛보고 있겠다.
▲ 온전하게 쉬기 시작한 건 한 달 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미스 함무라비’가 사전 제작이었지만 여전히 방송 중이었잖아요. 그래서 촬영이 끝났다 해도 홀가분하다는 기분은 안 들더라고요. 방송 후속 반응을 볼 수 밖에 없고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도 있잖아요.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는 않았어요.

Q ‘미스 함무라비’와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의 제작 시기가 맞물려 참 바빴을 것 같은데.
▲ 다 같이 고생했죠. 촬영을 모두 마치고 이제서야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니 2018년 하반기가 시작됐네요. 일할 때는 나보다 일에 대한 생각, 인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Q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느라 힘든 부분이 있지 않았나.
▲ 쉽지 않았죠. 이 캐릭터를 할 때는 이 친구에 몰입하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 완전히 그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미스 함무라비’ 현장에서 ‘작은 신의 아이들’ 잘 찍고 있냐고 물어보면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작은 신의 아이들’ 현장에서도 그 드라마에 대해 얘기만 하면서 집중했고요.

Q 두 배 더 바쁘게 살았을 것 같다.
▲ 작품을 같이 하다 보니 한 쪽에서 조금이라도 잘못해 서운함을 느끼게 하면 안 되잖아요. 더욱 그 순간에 집중하려 했어요. 내가 집중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요.

Q 그렇게 노력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겠다.
▲ 만족은 잘 안 돼요. 이게 끝이 없나 봐요. 언제쯤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 연륜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자신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여유와 힘이 생기면 만족감을 느낄까 싶어요.

Q ‘미스 함무라비’ 이도연과 실제 이엘리야의 싱크로율이 궁금하다.
▲ 도연이는 진짜 자기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잖아요. 저도 내 이야기를 시로든 영화로든 쓰고 싶어요. 그런 가치관이나 사람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완전히 다른 부분은 연애할 때 주도적인 것? 하하.

Q 연애할 땐 어떤 스타일이길래.
▲ 기억이 잘 안 나요. 연애 자체에 대해서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Q 캐릭터를 구성하며 특별히 염두에 두거나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면.
▲ 어색해 보이지 않으려고 대사를 진짜 제 말처럼 했어요. 대사가 일상의 말들처럼 속사포로 나와야 하잖아요. 계속 연습하고 대사를 외웠죠. 낯선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어색해 보이지 않고 내 입에 딱딱 붙을 수 있도록요.

Q 속기사란 직업에 대해서 많이 공부했겠다.
▲ 그럼요. 실제 속기사님도 만나뵙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연락하고. 일하는 모습도 보고 사무실도 가봤어요. 배우들과 법원에 가서 원작자인 문유석 판사님이 재판하는 것도 봤죠.

Q 방송 이후 피드백은.
▲ 장문의 문자를 받았어요. 정말 감사했죠. 특히 속기사님께 문자를 받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뭔가 더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도연이의 모습을 보고 속기사님 본인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거든요. 방송을 보고 더 일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몹시 좋은 속기사님을 만난 것 같아요.

Q 극중 이도연은 상대역인 정보왕이 좋은 이유로 안전한 남자이고 괜히 센 척, 허세 부리지 않는 남자여서 좋다고 했는데 실제 이상형은 어떤가.
▲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같이 밤을 샐 수 있는 사람이에요. 별을 감상할 수 있는 건 감성이 비슷한 거고 같이 밤을 샐 수 있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대화도 잘 통한다는 거고요. 같이 별만 보고 있을 순 없잖아요. 대화, 신뢰, 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크게 안 변했어요.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고 싶어요. 물론 그런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연애는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Q ‘미스 함무라비’를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재판 촬영을 할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는 단역배우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해요. 캐릭터의 이름만 없을 뿐이지 진실하게 그 시간 동안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거든요. 그런 분들이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는게 기억에 남네요. 재판 드라마여서 더욱 다양한 배우들을 볼 수 있던 기회가 있었어요. 촬영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게 참 좋았어요.

Q ‘미스 함무라비’는 매회 등장하는 주제에 대해 시청자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 그게 너무 특별한 것 같아요. 보통 매체들은 주는 매체가 많다고 생각해요. 받아들이기만 할 수밖에 없는 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에 반해 ‘미스 함무라비’의 특별함은 드라마를 보며 감정적인 동화도 되고 공감도 되고 고민할 수 있고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그게 굉장히 특별한 것 같아요. 그런 드라마를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요. 책이나 영화 등을 보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문화나 매체, 예술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은연중에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을 수도 있고요. 근데 드라마를 보면서 바로 흡수하기보다는 나에게 한 번 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 그게 ‘미스 함무라비’가 가진 힘인 것 같아요. 드라마 속 법정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은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말 못 했을 고민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것 같아요.

Q 2013년 데뷔 이후 차근차근 필모를 다져오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와 올해 특히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가고 있는 것 같은데.
▲ 그냥 자연스럽게 일하고 있어요. 아직은 쉬고 싶으면 쉬거나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들이 들어올 때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는 게 중요한 시기잖아요. 감사하게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기 때문에 꾸준히 일하고 있어요.

Q 아무래도 자신의 캐릭터에 마음을 많이 주기 때문에 더 동화가 되는 것 같다.
▲ 맞아요. 제게는 소중한 인물이기 때문에 맘이 더 가죠. 사실 지금 도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오랜만에 너무 좋은 말을 많이 들으니까 너무 행복해요. 제가 ‘돌아온 황금복’ 때부터 2년 동안은 연기하면서 나쁜 얘기만 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피드백을 잘 안 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근데 지금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니까 정말 좋아요. 칭찬해주시고 도연이를 좋게 봐주시니까, 이래서 역할이 중요한 거구나 싶기도 하고 감사했어요. 맨날 이런 좋은 인물을 하면서 항상 칭찬받았으면 그 감정을 몰랐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반응 하나하나에 몸 둘 바를 모르면서도 신기하고 감사한 것 같아요.

Q 사랑받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동안은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 주변 사람들이 인상도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악역으로서 예민해질 필요도 없었고 즐겁고 재밌게 현장에 가서 촬영했어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제게 얼굴이 밝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진짜 차이가 있나 봐요.

Q 배우라는 길을 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했어요. 무용도 하고 노래나 악기도 배웠고요. 부모님께서 배울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좋아서 했어요. 처음에는 연기하겠다 혹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제가 대학교를 뮤지컬 학과로 들어가면서 연기를 하게 된 거예요. 그때 당시 저는 뮤지컬이 좋았는데 그 기반이 되는 것이 연기란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에게 연기라는 것은 새로운 분야였거든요. 그래서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연기자의 길까지 걸어오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연극이나 순수 예술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목표가 있어서 그런 관심사로 공부하고 집중하다 보니 배우가 되어있었죠.

Q 배우로서 이엘리야가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 제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이 진실할 수 있는 연기를 계속해 나아가는 것을 바라요. 흔히들 진정성이라 하죠. 저의 삶, 배우의 삶 모두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배우로서의 목표기도 하고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을 잘 지내야 하는 것 같아요. 생기가 있는, 살아있는 삶을 사는 거죠. 늘 느끼고, 보고,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생기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에디터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김은경 헤어 나영(슈퍼센스에이) 메이크업 박장연(에이바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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