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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피플]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가 말하는 ‘젠더리스’ 메이크업

조회수 : 455 2018-09-28 09:48:32
[앳스타일 임미애 기자]

사회에는 ‘남자는 파랑, 여자는 핑크’처럼 남녀를 구분 짓는 정형화된 틀이 존재한다. 색조 메이크업 역시 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26)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메이크업하는 남자”라며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CL, 마마무 화사, 모델 문가비의 화장을 따라 한 커버 메이크업으로 인지도를 쌓은 그는 현재 2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유튜버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Q 예명을 레오제이로 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본명은 정상규인데, 영어 이름으로 일인 미디어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영어 이름을 검색하다가 ‘레오’를 발견했고, 그 뒤에 제 성의 이니셜 J를 따서 레오제이로 정했죠.

Q 일인 미디어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에 구독자 수 24만 명을 달성했다. 크리에이터로서 성공했다고 느낄 때는.
▲ 연예인들에게 SNS 메시지로 영상을 봤다는 연락이 오거나 댓글이 달릴 때요. 각종 매체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데, 그럴 때마다 유튜버로서 열심히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방송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오나.
▲ 메이크업을 시연하거나 크리에이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의가 들어와요. 하하. 제안에 응한 경우도 있지만, 출연을 고사한 적도 있어요. 개인 채널에서 ‘나’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아끼고 싶었어요. 많은 곳에 출연하면 이미지 소모가 빠를 테니까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싶어요.

Q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하게 된 계기는.
▲ 어릴 적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들만큼 다양한 색조 메이크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개인 채널에서는 원하는 걸 마음껏 보여줄 수 있으니까, 여자 연예인들의 화려한 메이크업을 직접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해외 유튜버 중에는 이미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들의 영상을 보며 자신감을 얻고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시작했어요.

Q 젠더리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텐데.
▲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렇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존재하죠. 부정적인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요. 마치 이웃처럼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면, 저를 싫어하던 분들도 언젠가는 저를 긍정적으로 봐줄 거라고 생각해요.

Q 영상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 친밀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전문적인 느낌보다 옆집 오빠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저는 연예인이 아니잖아요. 친구처럼 소통하면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요.

Q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 만큼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다.
▲ 맞아요.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 하죠. 아무리 친구처럼 다가가려 해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공인처럼 보일 수 있죠. 비유를 하자면, 유튜버는 TV에 출연하는 연예인보다는 한 학급의 반장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좋아해 주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제 몫을 해낼 거예요.

Q 여자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 남자와 여자는 얼굴 비율과 눈썹 위치가 달라요. 그래서 커버 메이크업을 할 때, 눈썹 모양과 위치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해외에서 판매하는 공작용 풀이 있는데, 그걸 눈썹 위에 바르면 본래의 눈썹을 숨길 수 있어요. 그다음에 원하는 모양의 눈썹을 그려요.

Q 시도한 커버 메이크업 중,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은.
▲ 가수 CL의 ‘Hello Bitches’ 무대 메이크업을 한 후 채널이 급성장했어요. 모델 문가비 메이크업을 했을 때도 반응이 꽤 좋았죠. 남자가 여자 연예인의 느낌을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Q 하나의 영상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 3분짜리 문가비 커버 메이크업 영상을 위해 4시간 동안 촬영했죠. 지금은 영상 기획, 편집, 촬영을 담당하는 팀원이 있는데 초창기는 모든 작업을 혼자 했어요. 그때는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영상 작업만 했고, 도저히 학업과 병행할 수 없어서 대학교도 휴학했어요. 연애도 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팀원 덕분에 예전보다 자유 시간이 많아져서 학교도 복학했고 연애도 할 수 있답니다. 하하.

Q 연예인 게스트와 촬영할 때 주의하는 점은.
▲ 이미 연예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촬영을 해요.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걸리쉬 댄서로 유명한 안무가 제이블랙과 함께 찍은 영상을 봤다.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 만큼 대화가 잘 통했을 것 같다.
▲ 저는 앉아서 메이크업만 하는데, 제이블랙은 메이크업을 하고 힐을 신고 춤을 추잖아요.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그리고 화장품과 렌즈 관련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 재밌었어요. 하하.

Q 유튜버에게는 남다른 콘텐츠가 경쟁력이다.
▲ 맞아요. 그래서 남들과 다른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지루하지 않은 영상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워요. 화면 전환, 구성, 킬링 포인트를 연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요즘 인기 있는 게 무엇인지 늘 공부하죠.

Q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레오제이의 강점은.
▲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인 만큼 실력은 정말 자신 있어요. 그리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아서 시청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이죠. 오프라인에서도 강해요. 무대에 서기 전에는 많이 떨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긴장하지 않는 무대 체질이에요.

Q 뷰티 특성상 브랜드 협찬과 광고 제안이 많이 들어올 텐데, 이를 불편해하는 시청자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하다.
▲ 안 좋은 제품은 다루지 않고, 직접 사용해본 다음 좋은 화장품만 소개하기로 시청자와 약속했어요. 브랜드 측에도 신뢰할 수 없는 제품은 영상에 노출하지 않겠다고 말해요. 제 이름을 건 영상인 만큼 신중해야죠. 제 피부에 안 맞아도 제품이 좋은 경우에는, 각 피부 타입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편이에요.

Q 진한 메이크업을 자주 하면 피부 자극이 심할 텐데, 피부 관리 노하우가 궁금하다.
▲ 피부는 클렌징이 가장 중요해요. 화장을 지울 땐, 한 번에 딥 클렌징을 해주는 제품을 사용하죠. 오일, 워터, 폼 등으로 여러 번 메이크업을 지우면 오히려 피부가 상해요. 세안 후에는 마스크 팩을 해요. 피부 관리는 간단한 게 가장 좋은 거예요.

Q 최근 몇 년간 크리에이터의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 맞아요.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쉬는 시간에 유투브를 즐겨 보고, 방송 프로그램보다 개인 채널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더라고요.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 성격이 많이 달라졌어요. 초반에는 제가 메이크업을 해도 되는지 의문스러웠죠. 괜히 남자다워 보이려고 목소리 톤을 굵게 내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하고 있죠.

Q 일인 미디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영상을 편집하고 구성하는 과정이 꽤 어려울 거예요. 처음에는 비싼 장비를 사는 것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활용하세요. 저도 초창기엔 10만 원대 카메라로 촬영을 했고, 문방구에서 산 종이로 배경을 꾸몄어요. 장비에 얽매이지 않길 바라요.

임미애 miae@ / 사진 이재하 rush@

임미애 m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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