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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뷰티인사이드’는 나의 두 번째 데뷔작”[스타@스타일]

조회수 : 254 2018-12-20 16:14:41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맙소사’를 외치던 아이 ‘정배’가 180도 다른 이미지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태리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JTBC ‘뷰티인사이드’에서 똑똑하고 잘생긴 ‘정비서’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고, 채널A ‘커피야 부탁해’에선 꿈 많은 청년 ‘문정원’으로 출연 중이다. 20년간 꾸준히 쌓아온 연기 경력이 증명하듯,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태리란 독특한 이름으로 활동명을 바꾼 후 연기 인생 제2막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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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라마 끝나고 뭐하며 지내나.
학교 다니는 것 말곤 없어요. 대학으로 돌아가 기말고사도 준비하고, 조별과제도 하고 있어요. 교양 수업 때는 타과생들을 만나는데 그 친구들이 사인해 달라거나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얼떨떨해요. ‘뷰티 인사이드’ 끝나고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감사해 하고 있어요. 교수님도 드라마 잘 봤다고 칭찬해주셨고요. 행복한 대학생활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Q ‘뷰티인사이드’가 끝나자마자 ‘커피야 부탁해’가 연이어 방송됐다. 주인공 문정원은 어떤 사람인가.
▲ 문정원은 굉장히 유쾌하고 밝은 사교성이 좋은 친구예요. 대기업 회사에 안정적으로 다니다가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직장을 그만두고 도전하고 있거든요. 여러 면에서 문정원이란 캐릭터는 사실 저와 매우 달라요. 저는 A형이라 소심하고 낯을 가리기도 하고 진지한 면도 많거든요. 정원이와는 반대죠. 그래서 오히려 새롭겠다 싶었고, 제 성격도 깨부수고 싶은 마음에 이 캐릭터에 욕심을 냈어요.

Q ‘커피야 부탁해’에선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 이 드라마 덕분에 처음으로 탈색을 했어요. 캐릭터를 분석하다 염색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거든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염색하면 이미지도 밝아지고 뮤지컬배우를 하고 싶어 하는 문정원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도 더 적합할 것 같았죠.

Q ‘뷰티인사이드’ 종영 소감도 듣고 싶다. 정비서와는 잘 이별했나.
▲ 아직 완벽하게 헤어지지 못했어요. 시청자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라 쉽게 떠나지 못하겠더라고요. ‘커피야 부탁해’가 방영하는 지금은 투잡을 뛰는 느낌이에요. 한쪽엔 문정원, 한쪽엔 정주환을 품고서요.

Q ‘뷰티인사이드’는 이태리라는 활동명으로 만난 첫 작품이다.
▲ 맞아요. 활동명을 바꾸고 선보인 첫 작품이라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됐어요. 부담과 설렘이 공존했죠. 작품이 나가기 전 ‘지금 심정이 어떠냐’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신없고 떨린다는 얘길 했었어요. 끝나고 나서 되돌아보니 그 때의 감정이 그대로 떠올라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Q 이태리가 연기한 정주환의 능청스러움이 자연스럽더라. ‘순풍산부인과’ ‘정배’ 때부터 쌓아온 ‘짬바’일까.
▲ ‘연차는 무시하지 못한다’는 반응들을 보면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더라고요. 20년 동안 했는데 똑같다는 말을 들었다면 속상했을 것 같은데 연륜을 무시 못한다는 등의 감사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하죠. 한 시청자분은 ‘정비서 캐릭터에 이태리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감사한 말도 해 주셨어요. ‘뷰티인사이드’가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 작가님께 열정을 보여드리기도 했고, 캐릭터가 확정이 나기 전까진 마음고생도 많았거든요.

Q ‘뷰티인사이드’ 출연자들과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 NG가 많이 났다는 점이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에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여서 더 그랬죠. 서로 친하다 보니 웃겨서 NG가 정말 많이 났고, 다들 한 번 터지면 웃음을 멈추지 못해서 다시 슛 들어가는 것에 애를 먹기도 했어요. 초반에는 이 캐릭터를 즐기지 못하고 부담감을 가졌었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저도 현장을 즐기기 시작했거든요. ‘이 판에서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한 것 같아요. 그런 출연자들과의 케미가 작품에 녹아들었던 것 같아요.

Q 작품 속에서 ‘정주환’에게 ‘서도재’는 애증의 대상 같아 보였다. 역할을 맡았던 이민기와는 실제 어떤 관계인가.
▲ 실제로도 장난을 많이 쳤어요. 촬영하지 않는 동안에도 (이)민기 형을 만나면 제가 정비서이고 형이 저의 본부장님인거죠. 투덜대기도 하고, 오히려 제가 상사처럼 꾸지람하기도 하면서요. 실제로 제가 연차로는 선배라면서, 민기형이 ‘아이구 선배님 오셨습니까’ 하는 식으로 인사도 해요. 이렇게 장난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고요. 지금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요. 둘 다 아직 캐릭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사적인 연락을 할 때도 캐릭터의 성격이 이어지기도 하고요.

Q 정비서는 편집 컷이 많다고 들었다. 빠진 컷 중 아쉬웠던 컷을 꼽자면.
▲ 저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이야기할 것들이 많다보니 누락된 컷이 많아요. 제 컷 중에 아쉬웠던 것은 도재를 위해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장면들이에요. 시청자들이 봤을 땐 매일 지뢰 찾기나 하고, 인터넷이나 하면서 월급만 올려달라고 하는 비서로만 비치니까요. 사실 회사 악덕 직원 김이사에게 찾아가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도재 대신 나서는 장면도 있었거든요. 한세계 어머니의 장례식 때는 도재를 찾아가 ‘회사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여자 친구나 잘 보살펴 주세요’라는 멋있는 멘트도 날리곤 했어요(웃음). 도재를 위한 마음이 컸는데 실제론 다 드러나지 않아서 안타까웠죠.

Q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나 ‘알파고’ 등으로 사랑받은 만큼 정비서를 향한 다양한 별명이 있더라.
▲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란 수식어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정비서는 서도재가 월급을 올려준다고 할 때마다 미소를 짓잖아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스태프들이랑 (이)민기 형이 엄청 웃었어요. 저는 엄청 진지하게 연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왜 웃는지 몰랐죠. 방송을 봤는데 그제야 웃긴 장면이란 것을 안 거예요. 또 캐릭터를 잡을 때 감정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똑똑한 알파고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것에 충실히 연기하다 보니 ‘로보트냐’, ‘감정이 없냐’ 같은 반응도 받게 된 것 같아요.

Q 데뷔한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 요즘 ‘순풍산부인과’의 정배가 인터넷에 그렇게 많이 돌더라고요. 저도 ‘순풍산부인과’ 영상을 즐겨 보는데 제 연기를 보면서 ‘골 때린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제가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무슨 생각으로 연기를 했을까, 뭘 알고서 했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요. 다른 아역배우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정배를 봤거든요. 지금까지 해온 건 워밍업이었다고 생각하고, 활동명을 바꾼 뒤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평가를 받고 싶어요. 아역배우 출신의 연기라기보다는 신인의 마음으로 새 출발하는 것처럼요.

Q 이태리로 이름을 바꾼 것도 그런 이유였나.
▲ 슬럼프에 많이 빠져있었어요. 갇혀있는 느낌도 들었고요. 발전은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가 정해둔 틀에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걸 깨야지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이름을
바꿨어요. 사실 20년 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부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새롭게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과감히 결정을
내렸어요.

Q 연기는 여섯 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건가.
▲ 사실 그건 아니에요. 오히려 아버지의 꿈이 연기자였어요. 할아버지가 반대해서 못 이뤘는데 주변에서 아들에게 연기를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네 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연기학원에 들어가게 됐죠. 한글도 몰랐던 어린아이였지만 제가 학원에서 배우는 것들을 곧잘 따라 했대요. 그러다 운 좋게 여섯 살에 ‘순풍산부인과’ 정배 역을 맡게 됐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Q 20년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한 덕에 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 같이 커왔다는 글을 많이들 남겨주세요. ‘순풍산부인과’, KBS2 ‘마법전사 미르가온’ 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함께 커가는 입장에서 좋은 연기를 계속 보여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들을요. 그때 정말 뿌듯하고 벅차요. 저의 연기를 봐주고, 성장 과정을 다 지켜봐 주면서 응원해주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같이 성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H.O.T나 젝스키스의 팬들을 보면 나이도 같이 들어가고 같이 성장하잖아요. 그런 것이 부럽고 신기하더라고요. 저도 나이가 들어서 더 큰 배우가 되었을 때도 지금의 팬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는 존재면 좋겠어요.

Q 유독 팬들에게 고마웠던 건 뭐가 있을까.
▲ 팬 한 분 한 분 다 소중하고 감사한 데 특히 활동명을 바꿨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활동명을 바꾼다고 발표할 때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거든요. 악플도 많이 받았고, 왜 바꿨냐 다시 바꿔라 등의 댓글도 많이 봤어요. 그때 팬들이 ‘누가 뭐래도 항상 옆에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진짜 큰 힘이 됐죠. 활동명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럴 때마다 팬들의 응원을 보면서 힘을 얻고, 활동명을 바꾼 것도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해요.

Q ‘복면가왕’은 어떻게 나가게 된 건가.
▲ 이름을 바꾼 뒤 ‘복면가왕’ 측에서 제안이 왔어요. 처음엔 노래에 자신도 없었고, 연기만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커서 도전하기 쉽지 않았죠. 자신이 없어서 오랫동안 답을 못 주고 있었어요. 그러다 무대 위에서도 자신이 없으면 앞으로도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할 때 못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가보자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아요. 제 기준으로 성공적인 무대였고, 시청자들도 좋게 봐 줘 감사했어요. 무대에서 걸그룹 댄스도 처음 춰봤고 저를 내려놓는 방법도 배웠는데(웃음) 잘 춘다고 해 기분이 좋았죠.

Q 필모그래피에 ‘아나스타샤’ 특별출연도 있더라.
▲ ‘아나스타샤’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데 말 그대로 특별출연이에요. 아시아의 왕자 역할로 잠깐 등장을 하는데 운 좋게 기회가 닿아 참여하게 됐어요. 그 영화 덕에 미국을 처음 가 봤는데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적응은 잘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사람들이 인사는 해 줄까, 자신감이 하락해서 제대로 못 하면 어쩌지 등의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정말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이 너무 친절했고, 같이 밥도 먹고 놀러가고 했거든요. 좀 특별한 점도 있었는데 거긴 한 배우의 모든 촬영이 끝나면 감독님이 ‘이 배우의 모든 촬영이 끝났습니다, 모두 박수쳐주세요!’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제 촬영이 끝나고도 꽃다발을 주면서 말했는데 덕분에 모든 스태프들에게 박수도 받았죠. 특별출연임에도 많이 챙겨줘 감사했어요. 미국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고 왔죠.

Q 이태리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아끼는 것은.
▲ 딱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일단은 ‘순풍산부인과’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첫 작품이고, 연기와 현장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니까요. 어렸을 때 어렵고 힘든 현장이라고 느꼈다면 지금까지 연기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 뒤로는 ‘해를 품은 달’이 기억에 남는데 제가 스무 살이 되자마자 찍은 첫 작품이거든요. 성인이 되어 연기해서 그런지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 스스로 느껴본 것 같아요. 어렵지만 더 열심히 해보자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라 기억에 남죠. 마지막으로는 ‘뷰티인사이드’요. 활동명을 바꾼 뒤 처음 시작한 작품이다 보니 저의 두 번째 데뷔작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더욱 감사한 작품이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연기적인 배움도 컸고 저 자신도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이태리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 시청자들이 많은 기대와 사랑을 주셔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떤 캐릭터, 어떤 작품으로 인사를 드려야 또 다른 놀라움과 사랑을 드릴 수 있을까 신중히 생각하면서요. 새 작품을 보여드리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거예요. 제가 오래 쉬고 싶진 않거든요.


에디터 최아름 인터뷰 최아름 포토그래퍼 고원태 헤어 김병우(블로우) 메이크업 임정현(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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